그 외 덕질/애니 및 만화 후기

드래곤볼 다이마 13화 후기 (스포주의)

immoderate케이 2025. 1. 25. 01:49

사정상 새 다이마 에피가 방영되는 날에 그 이전 에피를 보고 후기를 올리는군... ㅋㅋㅋㅋㅋ쿠ㅜㅜ 

게시 시간을 참고하면 분명하겠지만 매우 졸린 상태다. 최대한 간략하게 해보려 하겠지만 어떨러나... 아무튼 레츠고


사실 이번 에피 관련해서 스포를 좀 접하긴 했는데 일정 때문에 이 에피를 넘 늦게 보기도 하고 또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서 거의 기억이 안 남 ㅋㅋㅋㅋ 의도치 않게 無스포 브레인으로 보기... 즐겁다

아놔 이건 거의 모든 어드벤처 애니 시리즈에서 한 번씩은 등장한다는 "거대생물의 세상" 에피로구만...!!! 진짜 재밌게 보긴 했는데 거인의 세계 소재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 탓에... 평소보다 심란하게 봤다...

ㅋㅋㅋㅋㅋ 미니어쳐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왜 어드벤처 만화에서 나오는 거인 세계 소재는 부담스러운지 생각해 봤는데 이번 에피에서 내가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모먼트들을 생각해보니까 알겠음 거대 ddong개가 재채기하는 거나 오공이 메가스 성인 아이의 옷 속에 떨어지는 거나 거대 진드기들이랑 싸우는 거나 하여튼 세상의 더러운 것들이 거대 사이즈로 덮쳐오는 부분이 괴로움 ㅋㅋㅋ쿠 ㅜㅜㅜㅜ 오공이 옷 속에 떨어지는 장면에서도 저거 설마 훈도시 속은 아닌가 하고 조마조마했다... 다행히도 가슴팍 쪽이더라... 그나저나 오공아 상황에 맞는 말인 것 같긴 한데 남의 옷 속에 떨어져 놓고 여기 출구 어디지?? 아 출구다!! 하는 네 단어 선택이 너무 웃기더라 ㅋㅋㅋㅋ 귀여워... 

오공이 거대햄찌들 불쌍하다고 안 해치우는 게 넘 상냥해 ㅠㅠ 햄찌들이 오공 둘러싸서 온 힘으로 물어뜯으려고 하는 걸로 보이는데도 데미지를 역시 전혀 안 입는 건지 간지럽다고 웃기만 하는 것도 귀엽고 ㅋㅋㅋㅋ 베지터는 그딴 거 없음... 무고한 동물이든 거대한 햄찌든 걍 죄다 진심발차기 진심기탄 먹이는 것이다... 와중에 그런 진심기탄도 메가성 ddong개는 그냥 눈송이 맞는 것마냥 大신나하는 게 너무하다고 ㅋㅋㅋㅋ ㅜㅜㅜㅜ 하기야 털에 붙어 사는 진드기 하나씩 발차기로 날려버려야 하는 사이즈인데 기탄 정도면 그냥 어허 시원타 간지럽다 정도긴 하겠다...

메가스 성 갱얼지 너무 온 힘을 짜내서 몬생기게 캐디한 게 웃겼음 ㅋㅋㅋㅋㅋ ㅜㅜㅜㅜ 아무도 강아지라고 안 볼 거 같아... 똥꼬까지 부각되어 있어서 그나마 강아지인 줄 알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메가스 성의 생물들은 그냥 크기만 큰 게 아니라 파워도 크기에 비례해서 크구나 역시 허세로 몸을 불리는 미적지근한 나메크인 기술과는 다르다 (뜬금없이 멀쩡한 피콜로 디스하기)

바다에 떨어지면 크라켄에게 먹힌다고 할 때도 그렇고 일관되게 허허로운 태도던 네바 할부지가 메가성 보고 경악하는 거 보고 아 할부지 좀 크면 어때서 할부지답지 않게 그렇게까지 동요하쇼 했는데 나중에 막대기로 우주선 푹푹 찌르고 밟으려 하고 손바닥으로 오공네 잡으려 하던 아이 보고 깨달았다 악의 없이 반응하는 게 제일 무섭구나... 그 아이는 니를 죽일끼다 이런 것도 아니었어 걍 모긴지 하루살인지가 귀찮게 잉잉대니까 으; 하고 날려버리려던 거야... 한 쪽은 적의를 가질 생각조차 없는데 다른 쪽은 죽을까봐 두려워해야 해... 무서웡... 

이번에 다들 조금씩 거들어야만 하는 게 좋았다.. 이 대파티에서의 각자의 역할 부각 에피랄까 ㅋㅋㅋㅋ 오공 베지터 피콜로 전원 드볼 대표 전투원들답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비전투원들 보호하고 하이비스까지도 소녀 두 명 등에 지고 오래 버텨주고 화도 안 냈음... 레이디 한정으로 바다 같은 참을성의 하이비스인 걸까 부르마에게 토닥토닥까지도 받음...

고마의 방해를 피해서 도라곤볼 전달하라는 아린스님 지령 받은 글로리오도 지금 다른 친구들 곤란하게 하는 납븐짓 하고 있는데도 베지터에게 도움받고 나서 (아마도 베지터의 파워에) 충격받다가 슬쩍 웃는 거나 오공이 당할 뻔한 거 구해주고 나서 안도한 기색으로 웃는 거나 하는 모습이 사람을 흐뭇하게 한다 요녀석 어쩌다 배신자 포지션이 됐니... 배신자면서 주연즈랑 이렇게 진심으로 친구먹는 녀석은 그 끝이 좋지가 못하다고... 

판지가 메카 전문가라는 거 나왔을 때부터 부르마랑 같이 덕톡하는 장면 기대했는데 역시 절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다이마. ㅋㅋㅋ 마계에서도 과학자로서의 면모 드러내며 팬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부르마랑 지구에는 없는 암석 구해준다고 압지에게 시켜서 훔쳐오겠다고 하는 팬지의 캐주얼 깡다구가 정말 좋았음 ㅋㅋㅋㅋ 부르마가 캡슐 꺼내자마자 뭘 뭘 위한 물건인지도 아직 못 봤으면서 벌써 표정이 환해지는 팬지도 그렇고 너희 둘 죽이 잘 맞는 게 정말 힐링되는구나...

그나저나 데게스는 어쩌다 고마에게 그렇게까지 저당잡혔니 ㅋㅋㅋ쿠ㅜㅜ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워프님 셧다운하는 모습이 참 짠했다. 이 친구 불쌍한 표정 넘 잘 짓는 거 아닌가요. 그나저나 셧다운 된 워프님 눈동자 작아지면서 새하얘지는 연출이 뜨길래 서... 설마 죽인겨? 했는데 걍 잠든 거였군요 다행이다 

오공이 지금까지 초사야인 변신할 때마다 엄청 비장한 순간이었는데 이번에는 초사야인 아우라로 인해 거대 학용품들이 펄럭펄럭 날아오르는 중에서 여의봉 휘두르는 게 웃겼음 확실히 오공네 입장에선 일촉즉발이 맞는데도 ㅋㅋ쿠ㅜㅜㅜ 아무래도 이런 심각하면서도 웃긴 지점 때문에 거인 소재가 어드벤처 만화 단골소재인 거겠지... 그런데 오공아 너 에네르기파는 항상 필살기였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유난히 비장의 기술 삘을 팍팍 살려줘서 내가 참 즐겁단다 이번에 니 몸 크기에 에네르기파 면적 비율을 보니까 에네르기파가 아니라 에네르기헤일 뭐 이런 걸로 이름 바꿔야 할 듯... 

이번 에피는 그 자체로 하나의 단편처럼 앞뒤가 착 닫힌 어드벤처 에피라는 느낌이라서 옴니버스식 어드벤처물 사랑하는 나로서는 참 즐거웠다 거인 소재는 여전히 스트레스 받지만. (...) 하지만 거대생물들이 튀어나오기 전의 오공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풀잎 잡고 띠용 하고 날아오르고 거대 사과랑 나무 열매 들고 다니며 먹고... 베지터랑 피콜로도 표정만 심각하지 여기저기 들여다보며 구경하고...

이번 에피 마무리할 때도 워후~! 이따금 죽을 수는 있어도 역시 즐거운 어드벤처!! <라는 드볼 내지 대부분의 소년 어드벤처 만화 feel이 가득해서 힐링이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메가스 성인들을 내려다보며 반딧불이(일지 아무튼 메가스 성 생물들 스케일 생각하면 야광속성 곰팡이 포자라도 놀랍지 않을듯) 불빛에 웃음짓는 손오공 일행이 넘 귀여움 ㅋㅋㅋㅋㅋ 역시 위기가 클수록 그 이후에 짓는 미소도 더 환하게 된달지. 그나저나 오공이 창문 밖 쳐다보려고 움직일 때 베지터 얼굴 너무 가까이 스쳐서 잠깐 허ㅇ러러럴??? 했었음 난 진심으로 그 때 뽀뽀할 줄 알았다 오공이 적극/유혹수 캐해가 그닥인 나로선 긴장했다고 오공아 

역시 다이마는 장소 디자인에 엄청 공을 들여서 RPG 할 때마다 그 월드 디테일에 가장 주의가 쏠리곤 하는 나로서는 아주 눈이 즐거웠다... 메가스 성 수풀도 그렇고 데게스가 워프님 꺼버리기 위해서 지나는 무슨 거대한 녹색 보일러실? 뒤에 나이트클럽 색조의 기기실도 그렇고. 한 번 가보고 싶다, 라는 욕심이 들게 하는 장소 디자인의 어드벤처 만화라니 제게는 무한한 축복이라구요 다이마 기반 RPG 겜 좀 만들어주셈 이미 제노버스랑 카카로트에서 DLC 나올 거 같긴 한데 그래도 


ㅋㅋㅋㅋ 졸리다... 이제 굿즈샵에서 다이마 쿠지 뽑은 것만 후닥닥 올리고 자야겠음

나중에 14화 방영되고 나서 또 봅시다. 하도 바빠서 딴짓을 하지 않으니 참 오랜만에 완전히 스포 없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14화가 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