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 덕질/굿즈 후기

드래곤볼 에너지칩&에너지볼 후기(뒷북 100배)

immoderate케이 2023. 3. 15. 14:39

언젠가는 올리겠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미루다가 우동이랑 라멘 단종된다는 소리를 듣고 이제서야 부랴부랴 올린다... 어차피 드실 분들은 이미 다 드셨겠지만 뭐... 일기 대용이라고 치고

후기라고 하지만 사실 칩이든 볼이든 이미 시식하면서 식사 대용으로 삼은 지는 오래다 까까를 밥 대용으로 먹다니 새삼 바람직한 삶의 방식은 아님 여러분은 딱지 모은다고 이러지 마세요 저도 최근 들어서는 자제를 하려고 대충 노력중

아무튼 외양을 먼저 보도록 하겠다... 이거 먹은 다음에는 봉지 안을 닦아서 어디 잘 모셔 둘 생각이다 지금껏 수많은 드볼 과자봉지를 버려왔지만 한 장씩은 기념으로 남겨놔야

에너지칩&에너지볼 뜯기 전. 깔끔한 해체를 위해 가위 첨부 이 몸은 프로페셔널한 잉여니까

불닭칩은 이름만큼 화려한 임팩트를 노리는 건지 에네르기파 쏘기 직전의 초사오공이 있고 치즈볼은 자세 잡고 헛둘하는 노말공이 있다

밸런스의 법칙인 건지 옆에 그려진 딱지는 반대로 노말공과 초사오공이다 들쭉날쭉한 캐들 외양을 잘 반영했다고 본다

납작하고 둥그런 불닭칩이 베지터가 무차별로 기탄 난사할 때 모양을 닮았고 구체 치즈볼이 오공이 미니원기옥을 닮았다고 정신승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애가 오공이라서 그런지 개인적인 취향은 치즈볼 쪽이다

마찬가지로 뜯기 전. 이제야 깨달았지만 이 과자들 유통기한 별로 길진 않구만 기름져서 그런가

뒷면에는 신룡님이 우아하고 당당하고 칼있으마 있는 자태를 뽐내시고 계신다 불닭의 열정적인 레드와 치즈의 멜랑꼴리한 옐로를 제외하면 뒷면에서의 차이는 딱히 없음

봉지를 뜯어보도록 한다

봉지 뜯자마자 매운 냄새로 눈물이 짠하게 올라온다

필자는 중화요리집에서도 짬뽕 다음에 짜장면이 필수코스다. 매운 걸로 속을 박박 긁어 놓은 다음에 느끼한 걸로 경동맥을 전부 막아 버리는 것이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여러분은 올바른 식습관을 지향하시길 바란다 필자도 노력 비슷한 걸 하도록 하겠다

상기했듯 필자는 프로페셔널한 잉여다. 가위를 활용한 깔끔한 절단면을 보라

아무튼. 이거 처음 먹었을 때는 썬칩이나 레드핫 프링글스처럼 보다 납작하고 작고 딱딱한 걸 생각했는데 해외에서 파는 쌀새우칩마냥 크고 파삭해갖고 조금 놀랐던 걸로 기억한다

입 안에 넣으면 매운 맛이 사르르한다는 광고문구에 걸맞게 금새 녹아버리지만 겉면이 까끌까끌하다. 필자의 버릇대로 한 조각 한 조각 다 빨아먹다간 삽시간에 입천장이 다 까일 것이다 

이거 처음 먹었을 때는 불닭맛이라길래 실제 불닭이든 불닭볶음면이든 한 면 먹고 가능한 엄살은 다 부리며 우유를 무한으로 들이키고 환장의 내장반란쇼를 벌인 기억 때문에 매우 긴장했지만... 의외로 신라면 스프를 밥에 비벼먹는 것보다도 덜 매운 편이다 떡볶이 소스를 숟갈질할 때와 같은 화끈한 짭짤함과 함께 은근한 달달함이 있다

사실 맵찔이인 건 여전해서 이마저도 단시간에 너무 여러 개 먹으면 눈가에 땀이 올라오는데 필자는 먹을 거에는 참을성이 바닥을 치므로 꾸역꾸역 밀어넣고는 한다 

아놔 내 손이 왜 사진에 포함된겨 어디서 찍힌 상처 난 것까지 다 보이네

꽈자 먹을 때마다 조심하려고 나름 애쓰는 편인데 왜 벌써 입천장이 다 나갔는지 모르겠다 오늘 내로 회복이 가능할 거라 기원해 본다

아무튼 뜯자마자 꼬소하고 느끼한 치즈냄새가 팍 올라오는 치즈볼이다 다른 분들은 옥수수볼 맛이 더 강하다고 하셨는데 정통 치즈볼은 염분 과다섭취에 대한 걱정이 솔솔솔 올라오니 이 정도가 딱 알맞다고 생각한다

어쩐 일인지 이것도 빨아먹든 씹어먹든 내 입천장을 사포질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하지만 치즈가루 빨아먹으면서 입 안에서 과자 찌그러뜨리는 재미. 포기 못해

치즈볼 각각이 양념이 더 묻은 것도 있고 덜 묻은 것도 있고 골라가며 자극을 추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략 도리토스랑 비슷한 정도의 cheesy함이라 보겠음

절반 먹기도 전에 벌써 배가 불러지고 있지만 난 배가 부르면 멈추는 현명한 인간이 아니므로 끝을 보도록 하겠다

종이가 기름종이로 변했다는 사실에서 이 과자가 무쟈게 기름지단 걸 알 수 있다... 우동이나 라멘 딱지는 걍 멀쩡하게 흰색이었건만
오... 영롱하도다 (사진 찍는 스킬이 구림)

딱지 개봉의 시간이다. 솔직히 난 처음부터 어떤 첨보는 놈이 나오든간에 중복만 없으면 상관 없다는 마인드였어서... 바다거북이 초면이란 게 반가울 따름이다 대계왕 쏘리

요즘 두세 개를 사면 한 개 꼴로 중복이 나오는 느낌인데 방금 모은 것까지 해서 쉰 개밖에 안 모았다는 게 나름 충격적이다 같은 캐도 변신 단계에 따라 다르게 내주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다양한 가능성이 반가우면서도 이거 단종되기 이전까지 절반이나 모을지 

꽤 많이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구만

 지금까지 모은 딱지 자랑질하면서 마무리한다

쉰 개에다 중복이 열여덟 개였으면 그렇게 나쁘진 않지... 아마 더 모을수록 중복이 심해지는 게 당연한 이치겠지만...

이런 후기를 올리는 걸 덕질이라고 쳐도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요즘 드볼 덕질 관련해서 매우 뜸했던 게 사실이기에. 이 포스트만 마무리하고 드디어!!! 씨유 점포에서 산 캔디키링 후기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