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메가박스는 여타 상영관 법인에 비해 오타쿠 친화적이라는 그런 인식이 있다. 송파아이파크하비오의 메가박스에서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를 다른 상영관들에서는 죄다 내렸을 때도 몇 주나 계속 올려 줘서 하는 얘기 맞음. 효과여부 불명이지만 무료홍보를 위해 언급하는 것도 맞음. 사장님 돈 많이 버세요 드볼 팬들을 어여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번 달 말에 날아가 버릴 메가박스 포인트가 (500점) 있다길래 시험공부 땡땡이칠 핑계를 참질 못하고 갔다 왔다. 요즘 투니버스에서 드래곤볼 다이마 챙겨보느라 앞시간으로는 스펀지밥 뒷시간으로는 명탐정 코난이랑 극히 친분이 생겨 버렸으니... 근처 메박에서 코난 극장판 상영하는 거 보고 아 그럼 이참에 그 유명한 코난이나 볼까 하고 예매함.
전반적으로 시간 잘 보냈다... 하도 잘 보냈기 때문에 후기를 따로 남기지 않으면 너무 아까워서 지금 글 쓰는 거... 코난에 대해선 진짜 피상적인 것밖에 모르는데다가 이제 좀 있다가 저번주 다이마 에피 놓친 것도 보고 그것도 후기 올려야 돼서 간략하게 하려 노력할 거지만 아무튼.
⚠️⚠️⚠️⚠️ 주의!!!!!
-필자 코난 거의 모름 갓반인은 전혀 아니지만 코난 판 적 없음 따라서 작품이랑 캐에 대해 팬으로서 읽기 껄끄러운 얘기 나올 수 있다
-구분선 아래로 바로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 스포 언급함
-영양가 있는 감상문 전혀 아님
누가 그랬던가 코난은 이쯤 되면 어린이용 액션장르가 다 됐다고... 영화 보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 추리를 안 하는 건 아닌데 화면에서 날아다니는 걸 보면 이것이 코난인지 007인지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임) 특히 아가사 박사님 발명품들 쓰는 거 보면 역시 만화에서든 영화에서든 천재 박사님은 마법램프의 요정보다 더한 사기템이라는 생각이 듦
란 어머님 어떤 분인지 전혀 몰랐던 인간으로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이 키사키 에리란 분을 알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사고가 썩어빠진 인간의 눈에 들게 되다니 에리 상에게는 별로 수확이 아닐 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묶어서 올린 머리에 비즈니스 차림에 안경 유부녀라니 전 기절하고 만 것이에요. 모리 코골이상 이런 와이프를 두고 여자들 앞에서 헤벌레한 거였어요...? 아니면 극도의 망상브레인을 돌린 가설이긴 하다만 미인을 보면 죄다 지 와이프 같아서 숭숭이 멍키브레인 모드가 되는 건가...? 소노코 말을 들어 보면 거진 란이 자기 압바 키운 거 같은데 란이 잘 자란 게 정말 신기하다. 본인 엄마 닮아서 어마무시하게 강단 있는 듯
난 어머니 아버지가 나름 친하게 지내는 것이 기분이 좋기 때문에 코골이상이랑 에리상이 잘 지내는 것도 좋다. 근데 에리상이 아예 집 박차고 나올 정도로 관계가 삐걱거리기 때문에 내가 더욱 좋아하는 듯. 가상의 헤테로는 역시 한 80프로 정도 빠개진 재미 이 극장판 본 이후로 코난 최애씨피가 코고에리라고 해야 하지 않을지... 근데 코난을 모르니까 걍 관심 있는 유일한 씨피라 해야 맞을듯 신이치x란 등등 여타 씨피 싫어하는 거 아님 걍 어른의 맛이 좋아서 그래요...
사실 과거회상 장면에서 코골이상 콧수염 없던 시절 진짜 이건 장르 최고 미남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니 코골이상 !!!@ 저 콧수염이 아저씨 외모를 상당부분 다운그레이드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곤 했는데 그게 진짜였다니요"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에리상과의 관계를 알고 나니까 그 꾸질꾸질한 뽀르노스따일 수염도 괜찮아 보이게 됐음 아니 근데 내가 모리 코고로상 콧수염 없는 얼굴 보고 얼마나 충격먹었냐 하면 저 사람은 다른 여자들에게 헤벌레하긴 해도 일부러 와이프 말고 다른 사람들이랑 끝까지 일 저지르는 상황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서 일부러 콧수염으로 자기 와꾸점수를 후려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난 적당하게 찌그러진 잘생김의 남자를 좋아하는 편이므로 저 아재가 에리상이랑 있는 걸 받아들일 수 있음
후기라 해놓고 욕망에 빠진 고찰만 하는군 장르 모르는 사람으로선 진짜 피상적인 얘기밖에 못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역시 내가 우연히 보러 간 코난 극장판이 마치 드래곤볼 구극을 방불캐 하는 투디 셀채색 feel인 건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쓰리디로 연출하는 애니 영화들도 빤딱하니 멋있긴 한데 역시 난 투디가 걍 보기가 편한가봐... 정서적인 성숙함은 아직도 요원한데 (만화영화 스따일 고찰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음) 취향만 애매하게 올드해갖구.. 쩝...
뭐랄까 코골이상이 에리상 총으로 쏜 이유에 대한 반전이 나로선 상당히 슴슴한 맛이라서 캐들더러 이걸 이렇게까지 크게 반응할 일인가요...? 하게 되다가도 아 그럼 압바가 엄말 총으로 쐈다는데 그럼 큰일이 아닌겨? 하고 스스로를 타박하게 됨. 영화 시작에서 끝까지 그 사건을 중심으로 엮은 게 통일성이 느껴져서 좋다.
범인의 트릭이랑 사정은 액션영화에서 딱 기대할 정도로 단순하고 구경하기 재밌어서 좋았음.. 단 하나 슬픈 점이라면 사사키 상인지 뭔지 아무튼 소믈리에 아저씨 상당히 내 취향으로 시들시들하게 조용한 아저씨였는데 갈수록 개똘추 급발진 한 거... 근데 코난 작가님이 범인들 너무 멋있게 그리니까 사람들이 범인들에게 지나치게 이입하는 걸 의식해서 일부러 범행 동기도 검거 과정에서의 개빡추난리법석도 일부러 더 무식하게 표현하게 됐다는 ssul을 들었기 때문에 그려려니함 007에서 나오는 빌런들도 그에 버금갈 정도로 무식한 친구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싶다
하필이면 엉디에 석궁 맞아서 병원침대에 엎드려 있어야 하는 아가사 박사님이 눈물겨웠음.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시라토리씨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일본어 이름 개심각하게 못 외워서 오늘 영화 보면서 어 좋다 하는 생각 하면서도 아까 방금 구글에서 검색해야 했음) 왜 그러지...? 뽀글머리가 나의 심리를 강타한 건가...? 눈썹 짙고 보조역의 마른 아저씨타입을 이전부터 좋아하긴 했지... 보조역이라는 게 중요하다 시라토리씨가 아마 비중이 더 컸으면 그닥이라고 했을 것 같음
다이마 보고 나서 코난 극장판 바로 방영될 때 앞에 5분 정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코난은 가는 곳마다 죽음을 부르는 걸 넘어서 온갖 화려 사치스러운 건물들은 다 부수는 사건을 몰고 다니는군... 부르주아의 VIP 초한정입장권 필수 놀이터따위는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붉은맛의 코난
신이치가 란에게 못 가는 거... 뭐... 당연한 상황이긴 하지만 자기 엄마를 비롯한 사람들이 죽을 뻔했고 나중에는 아빠까지 죽을 거 같은 상황에서 바쁘니까 못 가겠다는 남친을 봐주는 란도 진짜 부처라고 생각한다.. 신이치/코난 너 란이 부처인 건 알고 있지...? 란이 몇 번이고 익사할 뻔해갖고 범인을 줘팰 컨디션이 아니라고 코멘트하는 걸 보아하니 자기 여친이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는 거 같아서 다행임 란은 아무래도 익사 직전이었던 거 플러스 영화 내내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에 영화 막바지에 가서 그렇게 축 늘어졌던 거 같아
픽시브에서 코고에리 검색하니까 검색 결과들이 10년 전이 아니라 한 몇 개월~1년 전 거라서 개충격먹음. 이게 고쇼상의 무한서사작이 갖는 위상인가...?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검색해 봤던 장르들 + 내 전반적인 취향 문제인가
코난은 진짜 정말 너무 에바적으로 에피가 많아서 (드래곤볼 파는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닌 거 같긴 한데 그런 걸 감안해도 진짜 너무 많다고 생각함) "장르"를 파는 건 개무리고 에리상이 나오는 에피들이 있다면 그걸 죄다 골라보는 걸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다 또 좋아하는 캐가 생기면 그 캐 나오는 것 다 보고... 그렇게 서서히 지식을 늘려가는 거죠 일단 올해 시험부터 다 치고 나서
딴 짓을 할 거면 좀 당당하게 할 것이지 하루를 이렇게 보낸 것에 대해 찔림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뭐... 그래도 정말 시간 잘 보낸 건 맞아서... 이제 다이마 저번 주 에피 보고 오겠음. 한 1.5시간 뒤에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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